하청공장 분규로 자동차 생산 차질 빚자 현대자 30명이 부품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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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조광희 기자】 노사분규로 자동차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현대자동차 회사 간부가 근로자를 동원, 밤중에 부품을 홈쳐 달아나다 붙잡혔다.
29일 오전 2시40분쯤 부산시 감전동 134의1 현대자동차 부품공급업체인 대아기업(대표 박청일·50)에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상용사업 본부 구매부장 이희방씨 등 회사간부 6명등 30여명이 침입, 경비원 정대빈씨(10) 를 움직이지 못하게 위협한 뒤 자동차 부품 테일 게이트 60개 등 2억원 어치의 부품을 훔쳐달아나다 대아기업 근로자들에게 들켜 이씨 등 8명이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비원 정씨에 따르면 범인 30여명은 그레이스 봉고차 3대와 승용차 3대 등에 나누어 타고 회사에 들어와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한쪽 구석으로 몰아넣고 공장 안에 있던 자동차부품을 봉고차에 싣던중 공장2층 기숙사에서 잠자던 30여명의 대아기업 종업원이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며 아래층으로 내려와 이씨등 8명을 격투 끝에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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