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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첫 번째 남편 사별, 재혼 남편은 외도”

중앙일보

입력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배우 전원주(80)가 마음 아팠던 자신의 결혼 생활을 떠올렸다.

4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전원주가 출연했다.

이날 전원주는 첫 남편과 사별했던 것에 대해 “얼마 안 있어서 사별했다. 2~3년 만이면 금방이다. 폐가 안 좋았는데 약 없었다. 얼굴이 까칠했는데 못 느꼈다. 폐결핵이었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너무 무서웠다. 밥상도 갖다 바쳐야 했다. 너무 무서워서 말대꾸도 못 했다. 부부싸움도 절대 못 했다”고 털어놨다.

아들을 품고 있던 전원주는 지우라는 어머니의 호통에도 아이를 지켜냈다. 그러던 1969년 한 모임에서 두 번째 남편을 만났다. 전원주는 “미모에 반한 게 아니라 내 생활력에 반한 거였다. 생활력이 없다. 쓰는 거 1등 모으는 거 제로였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두 번째 남편이 외도까지 저지르며 속을 썩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 친구가 ‘네 남편이 여자랑 호텔에서 나온다’고 했다. 무서워서 따지지도 못하고 편지로 썼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전원주의 어머니는 광장시장에서 포목집을 운영하며 악착같이 딸을 키워냈지만 거듭된 결혼 실패에 거듭 실망했다. 게다가 대학까지 보내서 교사로 있던 전원주가 1963년 성우로 전향했고 1972년에 배우로 돌아서자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더군다나 전원주가 30년간 무명 생활을 보냈기에 어머니의 화는 더욱 커졌다.

전원주는 “성우할 때엔 목소리가 좋아서 여주인공만 했다. 그런데 배우로서는 가정부 역만 맡으면서 30여 년의 긴 무명생활을 보냈다. 그 시절 전원주라는 이름조차 없었다. 사람 취급도 못 받았다”며 “선생까지 만들어 놓은 딸이 방송국에서 바닥에 있으니 어머니가 나가 죽으라고 하시더라.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딸을 낳았냐 분해서 우시더라”고 안타까워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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