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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 들어가냐고 묻자…양정철 "내가 안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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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연합뉴스]

양정철. [연합뉴스]

청와대 대폭 인사설이 무성하다. ‘설(2월 5일) 전’이라는 구체적 시기까지 나온다. 자연히 그의 이름이 다시 떠오른다. ‘잊힐 권리’를 주장하며 총총히 떠난 사람. 양정철(사진) 전 청와대 비서관이 신문·방송의 하마평에 올라 있다.

참모진 개편 임박은 부인 안 해

그를 2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있다가 연말에 지인들을 만나러 일시 귀국한 상태였다. 양 전 비서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청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느냐’고. 양 전 비서관의 답변은 “내가 안 간다”였다. ‘나는 안 간다’와 ‘내가 안 간다’는 뉘앙스가 다른 말이다. 전자는 떠밀려서라도 들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후자는 아니다. “내가 들어가면 어떤 자리든 주목을 안 받을 수 없게 되고, 다른 쇄신 인사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이유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오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 “내 뜻을 가장 잘 이해해줄 분이 문 대통령이다. 내가 안 한다면 취지를 존중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측근들의 비극을 봐 왔다. 측근 문화도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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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곧 있을 것이란 점에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는 “인사를 왜 (밖에 있는) 내게 묻느냐”면서도 “청와대는 워낙 고돼서 참모들에겐 ‘체력정년’이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한 ‘체력정년’은 ‘1년’이었다. 양 전 비서관은 3일 도쿄로 떠났다.

강민석 논설위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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