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는 6일 오전 8시36분, 3년 만의 부분일식 전국서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2년 5월21일에 진행됐던 부분일식. 당시에는 태양의 80%까지 가려졌다. [연합뉴스]

2012년 5월21일에 진행됐던 부분일식. 당시에는 태양의 80%까지 가려졌다. [연합뉴스]

 6일(일) 오전, 2016년 이후 3년만의 부분일식을 볼 수 있게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6일 오전 8시36분(서울 기준)부터 오전 11시3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부분일식을 목격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일식이 가장 많이 진행되는 시각은 오전 9시45분이며, 이때 태양 전체 면적의 23.4%가 가려지게 된다.

일식 현상은 평균 6개월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데, 지구 특정 지역에서만 관측된다. 올해는 1월6일, 7월2일, 12월26일 등 모두 세 차례 일식이 일어난다. 이 중 한국에서는 1월과 12월에 부분일식으로 관측할 수 있다.

일식은 달이 태양이 가리는 현상이다. 태양 전체가 가려지면 개기일식,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일식이라 부른다. 태양의 40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달이 태양을 가릴 수 있는 것은 태양이 달보다 400배 멀기 때문이다. 일식은 지구 둘레를 도는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정확히 일직선으로 들어오는 음력 1일 근처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지구와 달의 공전 궤도가 서로 5도 정도 어긋나 있어 매달 일식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약 6개월에 한 번씩 지구와 달 두 궤도가 교차하는데, 이때 대부분의 일식이 일어난다.

부분일식

부분일식

이번 부분일식은 해가 뜬 직후 시작되기 때문에, 전 과정을 자세히 보려면 남동쪽 하늘이 탁 트인 곳을 찾아야 한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대국민홍보팀장은 “부분일식은 개기일식과는 달리 맨눈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햇빛을 줄여주는 필터나 여러 겹의 짙은 색 셀로판지 등의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특히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사용할 경우에는 실명할 우려가 있으니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 6일 부분일식 현상에 대한 공개관측회와 온라인 생중계, 전문가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천체관측소에서는 태양 전용망원경으로 일식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투영관에서는 일식과 관련한 영상이 상영되며, 과학공연 ‘사이언스 버스킹’도 열린다.

부분일식은 태양의 일부만 가려지기 때문에 햇빛을 줄여주는 필터나 여러 겹의 짙은 색 셀로판지 등의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앙포토]

부분일식은 태양의 일부만 가려지기 때문에 햇빛을 줄여주는 필터나 여러 겹의 짙은 색 셀로판지 등의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앙포토]

한국천문연구원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kasipr)에서 부분일식 현상이 진행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우리나라 역사 속 일식은 당연한 천문 현상으로 보지 않고 불길한 징조로 인식됐다. 제왕을 상징하는 해가 달에 의해 잡아먹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일식이 시작되면 해가 다시 나오기를 기원하는 의식인 ‘구식례’를 치렀다.

세종실록 세종 4년(1422년) 1월1일 기록은 당시의 이 같은 생각을 그대로 보여준다.‘일식이 있으므로, 임금이 흰 소복을 입고 창덕궁 인정전의 월대 위에 나아가 구식례(해가 다시 보이도록 하는 의식)를 하였다. 여러 신하들도 소복을 입고 구식례를 하니 해가 다시 빛이 났다. 임금이 섬돌로 내려와서 해를 향하여 네 번 절하였다. 일식 예보를 잘못한 천문관리 이천봉에게 곤장을 쳤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