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건너뛰고 박사과정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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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인 17세에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명문대 박사과정에 나란히 입학하는 남녀 동포학생이 있다.

10일(현지시간) 캘스테이트 LA를 졸업한 크리스 이(左)와 조앤 이(右). 2002년 이 학교의 '영재 프로그램'에 나란히 입학한 이들은 졸업 후 석사과정을 건너뛰고 각기 UC샌디에이고 물리학과와 UC버클리 경제학과의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된다.

재학 중 한 과목을 제외하고 전부 A학점을 받아 졸업식에서 '최우수 졸업생'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크리스의 꿈은 물리학 교수다. 재학 당시 동료 대학생들을 상대로 물리학 과외를 했던 그는 컬럼비아대 등 숱한 명문대로부터 입학 제의를 받았으나 UC샌디에이고의 '교수 트레이닝' 조건에 마음이 끌려 이 학교를 최종 선택했다.

"박사 과정 1년차부터 교수 트레이닝을 받은 뒤 2년차부터는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교수가 꿈인 저에겐 최적의 학교인 셈이죠."

열렬한 스포츠팬이기도 한 크리스는 요즘 월드컵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단다.

1989년 1월생으로 캘스테이트 역사상 최연소 졸업생인 조앤의 경우 노벨 경제학상이 목표다. 4년 간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닌 그는 동료 학생들의 수학 및 경제학 과외 선생을 하기도 했다. 공부 외에 피아노.플룻.바이얼린.클라리넷 등 악기연주도 수준급이다.

전액 장학금과 방학 마다 인턴십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마음에 들어 UC버클리를 택한 조앤은 "많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에 입학해 영광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는 조앤은 "덕분에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LA=서우석 미주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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