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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익 꾸준히 올릴 자산운용 시스템 빨리 나와야

중앙일보

입력

[더, 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21)

자신의 적립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많다. [사진 pixabay]

자신의 적립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많다. [사진 pixabay]

자신의 적립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많다. 대개 자산운용에 관한 의사결정은 가입자 본인의 지식과 경험, 또는 성향에 따라 이뤄지게 된다. 그런데 지식과 경험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성향은 다분히 감정적인 것이라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다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아래의 〈표1〉은 금융투자협회가 올 상반기에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의 자산관리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이를 보면 근로자들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방법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산관리의 문제점으로 ‘근무하면서 자산을 관리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25%)’, ‘상품 수가 많아 선택이 어려운 점(25%)’, ‘가입이나 변경 절차를 모르겠다(24%)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퇴직연금 자산관리가 어려운 이유. 이 조사결과는 근로자들이 자산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수단 또는 조언에 대한 욕구가 많음을 보여준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퇴직연금 자산관리가 어려운 이유. 이 조사결과는 근로자들이 자산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수단 또는 조언에 대한 욕구가 많음을 보여준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이 조사결과는 근로자들은 속마음으로 손쉽게 자산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수단 또는 조언에 대한 욕구가 많음을 보여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가진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야지 마음먹는 순간 갑갑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런 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자산운용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잘 반영한 결과가 아래 <표2>에 나타나 있다. 실적배당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한 근로자 10명 중 3명만 스스로 결정했고, 나머지 7명은 타인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해 자산관리에서도 수동적인 자세라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적립금 운용방법 결정 주체. 현재 퇴직연금제도가 공격을 많이 받는 것은 형편없는 수익률 때문이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적립금 운용방법 결정 주체. 현재 퇴직연금제도가 공격을 많이 받는 것은 형편없는 수익률 때문이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현재 퇴직연금제도가 공격을 많이 받는 것은 형편없는 수익률 때문이다.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은 원리금 보장상품에 지나치게 편중된 자산운용을 해서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실적배당형 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자산운용을 하는 것이 좋다. 상품은 자산운용 공부를 열심히 한 다음 선택할 수 있고 잘 아는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원리금만 잘 지키라고 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무책임한 발상이다. 그럼 공부를 한다고 위험을 통제하고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좋은 전문가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겠는가. 방법은 한가지일 수밖에 없다.

제도권의 자산운용 전문가가 가입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운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런 운용메커니즘을 반영한다면 상품이건 제도건 상관이 없다. 시급히 필요한 것은 가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감독 당국이 이런 수단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성일 (주)KG제로인 연금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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