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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50대 여성이 가장 많아…발생 시기는 겨울

중앙일보

입력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특별히 다치지 않아도 평소 손목에 저릿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이런 손목터널증후군은 연령으론 50대 여성이, 발생 시기로는 겨울에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질환을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16만 7000명에서 2017년 18만명으로 7.4% 늘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3.19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연령대별로 보면 중장년층(40대~60대)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령·성별 진료 인원 현황을 살펴보면, 50대(6만8000명·37.8%)가 가장 많았고, 60대(3만7000명·20.4%), 40대(3만 1000명·17.5%) 순이었다. 특히 50대 여성은 5만 6000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1만1000명) 보다 5배 더 많았다. 50대 여성 환자 수는 연령·성별로 보면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또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하는 시기는 주로 겨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2017년까지 손목터널증후군 진료 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평균(2013년~2017년) 진료 인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추운 겨울(12월)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12월 진료 인원은 3만889명으로 가장 많았고, 11월(2만7246명), 1월(2만6132명)이 뒤를 이었다.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상윤 교수는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은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의 호르몬 변화가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창 활동량이 많을 시기이면서 이전부터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일반적으로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겨울철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은 날씨가 추워지면 수근관(손목터널) 내 구조물, 주변 연부조직들의 위축이 발생할 수 있고, 혈액순환 또한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활동량 또한 감소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부위의 뼈와 인대로 이루어지는 수근관(손목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일부 손바닥의 감각과 손목, 손의 운동기능 담당)이 여러 원인으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별한 부상을 경험하지 않았는데도 저릿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 ‘손목터널증후군’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정중 신경이 장기간 눌려 있으면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미 손상된 신경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므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사의 조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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