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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계 떠나겠다던 김경두 가족, 징계 없이 계속 월급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직무대행과 그의 딸 김민정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연합뉴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직무대행과 그의 딸 김민정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연합뉴스]

지난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SBS는 경북체육회 직원의 말을 인용해 김 전 부회장 일가의 사직서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고, 별다른 징계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 전 부회장 일가의 지도자, 선수 신분은 유지되고 있고, 지난 24일에는 경북체육회로부터 월급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북체육회 직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월급도 지급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직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 전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감독, 사위 장반석 감독, 아들 김민찬 선수 가운데 경북체육회에 사직서를 낸 사람은 없다. 사표를 낸 가족은 김 전 부회장의 부인 양영선 대구컬링협회 부회장과 그의 동생 김경석 대한컬링 중고연맹 사무국장으로, 이들은 모두 월급이 없는 자리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킴'은 지난달 6일 김 전 부회장 일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북체육회가 김민정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울러 김 전 부회장도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저와 우리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직무정지 등 공식적인 징계가 나간 일도 없고, 사직서를 받은 일도 없다는 게 경북체육회 직원들의 설명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김초희와 김선영. [사진 SBS 뉴스8]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김초희와 김선영. [사진 SBS 뉴스8]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북도 등 정부의 합동 감사 결과 '팀킴 부당 대우 논란' 의혹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지역 체육계와 경북도, 의성군 등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컬링팀에 들어온 각종 상금과 선수 격려금, 후원금 등 수십 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김 전 부회장 등은 형사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경북컬링협회, 의성군, 경북체육회 등도 회계처리, 컬링팀 지도·감독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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