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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복용 중단하면 치명적 상태 올 수도···궁금증 Q&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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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먹은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나자 의약품안전당국이 이 약을 사용할 때 주의해달라고 24일 긴급하게 요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감 치료제로 쓰는 '타미플루제제(성분: 오셀타미비르인산염)'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국내 의약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등에 배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앙포토]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먹은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나자 의약품안전당국이 이 약을 사용할 때 주의해달라고 24일 긴급하게 요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감 치료제로 쓰는 '타미플루제제(성분: 오셀타미비르인산염)'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국내 의약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등에 배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앙포토]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인산오셀타미비르)를 복용한 중학생이 추락사하면서 이 약을 아이에게 먹여야 할지 말지 망설이는 부모가 적지 않다. 부모들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때 의사나 약사가 이상 행동 가능성과 대처 요령 등을 설명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번 사고를 접하고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명을 토대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한다.

타미플루를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은 "독감에 걸리면 면역력 수준에 따라(면역력이 낮을 경우를 지칭)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타미플루는 효과적인 독감 치료제이기 때문에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된다. 부작용은 일시적이고, 예방 가능하니 보호자가 아이를 잘 지켜보면서 먹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잘 지켜보면서 먹여야 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복용 후 적어도 2일간 보호자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아파트 베란다와 창문을 반드시 잠그는 게 좋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
소아·청소년은 경련과 섬망과 같은 신경 정신계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섬망은 의식 장애와 내적인 흥분의 표현과 같은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를 말한다.
타미플루 부작용이라고 입증됐나.
과학적으로 입증된 게 없다. 그래서 식약처도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는 단서를 항상 붙인다. 이약을 먹지 않은 독감 환자에게도 유사한 이상 행동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부작용이 얼마나 발생했나.
2015년 209건, 2016년 259건, 2017년 164건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구토 등의 가벼운 증상이고 이번과 같은 추락은 두 건 정도 알려져 있다. 2009년 경기 부천시에서 14세 중학생이 타미플루를 먹고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 당시 이 학생은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2016년에는 11세 초등학생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21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타미플루

타미플루

외국에서는 어떤가.
일본에서 2009년 4월~2017년 8월 8건의 추락사고가 났다.  
노인은 문제없나.
종종 신체적 기능(신장이나 간 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병을 앓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타미플루는 한국로슈 회사 제품 말고 또 있나.
그 회사를 비롯해 52개 회사가 163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로슈의 타미플루가 오리지널약이다. 타미플루는 로슈의 제품명이다. 다른 복제약들은 이름이 다르다. 가령 넥스팜코리아는 넥스플루캡슐이다. 타미플루는 2009년 한국에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준 약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부족한 타미플루를 구하러 스위스 로슈 본사에 간 적이 있을 정도다.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1일 2회 5일간 복용한다. 증상이 나아진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일수만큼 계속 복용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려면 초기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후 48시간 이내에 약을 먹으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상 행동 등 부작용에 대해 식약처가 어떤 조치를 취해왔나.
2007년 약의 경고 문구에 이상 반응, 이상행동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2009년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에 유의하라고 안전성 요청 서한을 발송했다. 지난해 5월 '제약회사가 소아와 청소년 환자의 이상 행동 발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약품 허가사항에 추가했다.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환자도 복용할 수 있지만,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용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 약을 먹다 보면 간 효소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 간 질환 환자는 의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고혈당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치료제 사용 안내/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식품의약품안전처

독감 치료제 사용 안내/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식품의약품안전처

이 약 복용을 빠트렸다면.
다음 복용시간이 2시간 넘게 남았으면 가능한 한 빨리 빼먹은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 
타미플루는 어디서 살 수 있나.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가서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서 조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 약사는 이상 행동 발생 가능성, 보호자가 아이를 혼자 둬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을 알려야 한다. 
타미플루를 예방 백신 대신 사용할 수 있나.
독감 예방의 1차 수단은 백신 접종이다. 타미플루를 이 용도로 쓸 수 없다. 다만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상황일 경우 타미플루를 사용해도 된다.
해열진통제(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아스피린)와 같이 먹어도 되나.
이 약들이 타미플루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같이 써도 된다.
임신한 상태이거나 수유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 태아에 위해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를 통해 분비되긴 하지만 양이 적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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