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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행레저 결산] 강릉·제주·다낭…어디 가나 맛집 순례

중앙일보

입력

국내여행은 준비 없이도 떠나는 ‘즉행(즉흥 여행)’과 맛집 탐방, 해외여행은 일본 소도시와 베트남 가족여행. 2018년 여행레저를 정리하는 키워드다. 한국관광공사와 주요 여행사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 인기 여행지와 주요 트렌드를 정리했다.

KTX 강릉선이 생기면서 강릉이 당일치기, 1박2일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강릉 강문해변. [중앙포토]

KTX 강릉선이 생기면서 강릉이 당일치기, 1박2일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강릉 강문해변. [중앙포토]

KTX가 이끈 강원도 여행 붐 - 국내여행 결산

평창 겨울올림픽 덕분에 강원도 여행이 쉬워졌다. KTX 강릉선,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2시간도 안 걸려 동해안에 가는 시대가 열렸다. KTX가 지나는 평창, 강릉 뿐 아니라 속초, 정선 등 주변 지역까지 덩달아 관광객 증가 효과를 봤다.
강원도에서도 올림픽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도시는 강릉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 10월~2018년 9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지 언급량 순위’ 6위에 강릉이 올랐다. 1~5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변함없었는데 강릉은 두 계단 상승했다. 속초는 1계단 상승해 9위에 올랐고, 평창은 11위로 처음 20위 권 안에 진입했다.

최근 카페와 맛집이 많이 생기면서 젊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 제주 구좌읍. [중앙포토]

최근 카페와 맛집이 많이 생기면서 젊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 제주 구좌읍. [중앙포토]

여행지 언급량 순위 1위는 제주였다. ‘언급 빈도수’가 2위 부산(28만2621)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은 115만9108을 기록했다. 제주에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성산·우도·애월의 언급량이 예년과 비슷했던 반면 협재해수욕장, 월정리, 한라산, 함덕해수욕장 언급량은 크게 늘었다.
협재, 월정 같은 지역은 ‘맛집’과 ‘카페’ 순례를 즐기는 요즘 여행자의 취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 목적 및 활동 언급량 순위’에서 ‘맛집’이 ‘축제’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카페’가 3위를 차지했다. ‘바다(4위)’, ‘거리(6위)’ 언급량도 크게 늘었다.
이런 트렌드는 식도락 여행지로 유명한 전남 지역의 인기로 이어졌다. ‘딩고트래블’, ‘여행에 미치다’ 같은 여행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순천, 여수, 장흥, 목포 언급량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남 여수에서 먹은 게장 정식. 1인 1만2000원으로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중앙포토]

전남 여수에서 먹은 게장 정식. 1인 1만2000원으로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중앙포토]

넘볼 수 없는 베트남의 아성 - 해외여행 결산

일본은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에도 한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2월까지 한국인 약 750만 명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가 단연 최고의 인기였지만 지방 소도시를 찾는 한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인 오사카·후쿠오카·도쿄 외에도 가고시마·시즈오카·미야자키 같은 소도시 예약이 크게 늘었다”며 “남들이 안 가는 소도시에서 미식과 온천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전통적인 여행지 뿐 아니라 소도시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홋카이도의 도카치 연봉. [중앙포토]

일본은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전통적인 여행지 뿐 아니라 소도시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홋카이도의 도카치 연봉. [중앙포토]

베트남 여행은 광풍이라 할 만하다. 2017년 한국인 약 240만 명이 베트남을 찾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45% 늘어난 33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필리핀 같은 기존의 동남아 전통 여행지의 두 배에 달하는 인기다. 가족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은 다낭 외에도 나짱, 푸꾸옥, 달랏 같은 신규 여행지로 향하는 저비용항공편도 늘어 한국인의 ‘베트남 편애’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낭, 나짱에 이어 새롭게 주목 받는 베트남 남부 휴양지 푸꾸옥. [사진 비엣젯항공]

다낭, 나짱에 이어 새롭게 주목 받는 베트남 남부 휴양지 푸꾸옥. [사진 비엣젯항공]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TV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두 나라가 소개된 데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바르셀로나에 취항하면서 항공료가 저렴해진 것도 작용했다.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저비용항공 취항으로 주목받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다. 내일투어는 “2018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상품 판매가 2017년보다 14배 이상 늘었다”며 “2시간 30분 만에 도착해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 여행자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2018년 한국인 여행자는 해외에서도 맛집 탐방을 가장 중시했다.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설문을 진행했는데 ‘해외여행 시 비용을 가장 넉넉히 쓰고 싶은 분야’에서 ‘식사(24.2%)’가 숙박(23.5%), 교통편(항공·기차·택시, 12.2%)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국내여행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해외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미식 체험'이다. [중앙포토]

국내여행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해외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미식 체험'이다. [중앙포토]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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