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민경욱 침, 비염 도져서?…선거기간이라면 뱉었을까”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침 논란’에 휩싸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선거운동 기간이었다면 침을 뱉을 것인가? 삼킬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24일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 의원이 침을 뱉었다는 논란에 대해 ‘비염이 도져 코가 나와 돌아서서 침을 뱉었을 뿐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필 그 순간에 비염이 도진 것인가? 핑계 댈 것을 대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몰염치의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기득권 양당 국회의원들의 갑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항 갑질 민주당’, ‘침 뱉었다 자한당’ 갑질의 ‘수위’도 변명의 내용도 상식 밖이다.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국민무시가닮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도덕성이 결여된 모습에서 나온 행동일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순간 기분이 나빠서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9일 밤 지역구 주민과 대화 중 주민 앞에서 침을 뱉어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주민이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금 민경x 의원에게 봉변’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민 의원이 다가와 ‘잘 지내시죠’라고 인사를 하기에 답하지 않았다. 재차 묻길래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했더니 민 의원이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민 의원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껴 ‘지금 저랑 이야기하는 중에 침을 뱉으신 거냐’ 따져 물었다.

그러자 민 의원이 노려보며 ‘왜 삐딱하게 나오시냐’고 하더라”며 실랑이를 벌였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런 논란에 민 의원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기에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분은 나를 싫어하시는 분이시구나, 그럼 더 얘기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해 말을 끝내고 돌아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