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E조 세계 2위 체코, 5위 미국에 '골 폭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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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얀 콜레르가 미국전에서 헤딩으로 첫골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벌리고 포효하고 있다. '유로 2004'에서 4강에 오른 체코는 최근 전력이 급상승했다. [겔젠키르헨=게티이미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체코가 미국을 상대로 '죽음의 조'에서 첫승을 거뒀다. 체코는 13일(한국시간)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년 독일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얀 콜레르의 선제골과 토마시 로시츠키(이상 도르트문트)의 연속 두 골로 '난적' 미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던 FIFA 랭킹 5위 미국은 이날 완패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2002년 월드컵에 나오지 못했던 체코는 분풀이라도 하듯 초반부터 미국을 몰아붙였다. 전반 5분. 체코의 즈데네크 그리게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콜레르가 문전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슛으로 처음 골문을 갈랐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상황에서 체코는 전반 36분 승리를 예감하는 추가골을 폭발시켰다. 아크 정면에서 로시츠키가 기습적으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가 전혀 손쓸 수 없는 골문 우측 상단에 빨랫줄처럼 빨려 들어갔다.

체코는 31분 중앙선 부근에서 파벨 네드베트에게서 패스를 받은 로시츠키가 페널티 지역 안쪽까지 몰고 들어가 골키퍼까지 제치는 감각적인 슛으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도 이날 E조 첫 경기에서 가나를 제압하고 16강을 향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독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 40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선제골과 후반 38분 빈첸초 이아퀸타의 쐐기골로 가나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챙긴 이탈리아는 체코와 조 공동 선두로 나섰다.

가나의 플레이메이커 마이클 에시엔(첼시)의 역습에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던 이탈리아는 전반 40분 피를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토티가 왼쪽 코너에서 밀어준 볼을 피를로가 골 지역 왼쪽 앞에서 뒤로 물러나는 수비수들을 보고 오른발로 때린 볼이 가나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 후반 38분에는 가나 수비수 새뮤얼 쿠포어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한 볼을 이아퀸타가 가로챈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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