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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文 지지율 하락, 숫자 매몰되면 큰 것 놓칠 수도”

중앙일보

입력

이낙연 국무총리가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관해 "마음속으로는 엄중히 받아들이되 일희일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소피텔호텔에서 귀국 직전 '마그레브 3국 순방' 동행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은 늘 무겁게 받아들이겠지만, 숫자에 너무 매몰되면 더 큰 것을 놓칠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민심의 흐름은 세심하게 받아들이되 정책의 운용이나 정부의 자세는 흔들림 없이 가는 게 좋다"면서 "그때마다 논평하는 것은 좋은 정부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중반일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도 "국제적으로 봐도 우리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 내부에서 서민들께 고통이 더 많이 가해지고 있다. 분배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이 건 뼈 아픈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 경제기조의 경우 부분적으로 또는 특정계층에 (문제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충분이 있지만, 우리같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대외 여건을 배제하고 오로지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 소득을 보전해주고, 그분들의 구매력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을 일으키자는 것, 그것 자체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줄기차게 있었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정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정책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시장 수용성이 충분치 못했거나 부분적 부작용이 있었다거나 하는 것은 받아들인다"라며 "하지만 만약의 근원이다, 그건 과장이고 불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업계에 관해서는 "어렵더라도 모종의 접점이 나와줘야 한다"며 "시대의 흐름, 소비자의 요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정당한 변화라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생긴 고통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한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 국가 운영의 이유 중 하나이기에 접점이 있어야 한다"라며 "국토교통부가 그동안 택시업계, 정치권과 여러 차례 대화하면서 만든 안들이 있는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알제리·튀니지·모로코 '마그레브 3개국 순방' 성과를 묻자 이 총리는 "출발할 때 가졌던 목표는 거의 달성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이들 3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 우리 외교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번 순방의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은 지금부터 과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올 한 해 7차례 해외를 방문한 것과 관련, "대통령께서 총리를 활용해 외교 다변화를 확실하게 이루자고 생각하셔서 저의 방문이 빈번해졌는데, 앞으로도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다자외교의 일부를 분담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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