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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배 金 '연아 키즈' 선두주자 임은수 "클린 연기가 목표"

중앙일보

입력

23일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는 임은수. [연합뉴스]

23일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는 임은수. [연합뉴스]

'연아 키즈'들의 시즌 첫 대결에서 임은수(15·한강중)가 웃었다. 임은수가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우승했다.

임은수는 2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 KB금융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7.81점(2위)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68.98점) 1위에 올랐던 임은수는 총점 196.79점으로 유영(14·과천중, 183.53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은수는 랭킹전 개인 첫 우승의 기쁨과 함께 내년 2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임은수의 강점인 안정감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임은수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데 이어 트리플 플립도 잘 처리해 가산점을 얻었다. 하지만 트리플 살코에서 빙판에 넘어져 수행점수(GOE) 2.15점을 잃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세 차례 점프를 완벽하게 처리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비점프 요소들도 스텝시퀀스(레벨3)를 제외하면 모두 레벨 4를 받았다.

임은수는 김예림(15·도장중), 유영과 함께 '포스트 김연아'로 꼽힌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세 선수가 출전권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올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은수는 셋 중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시니어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미국에서 라파엘 아르투니안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점프가 한층 향상된 덕분이다.

임은수는 "오늘도 그랑프리도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좋은 경기를 수행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 실수를 다음 대회(종합선수권)에선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은수는 "미국 훈련이 효과적이었다. 아르투니안 코치님이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불필요한 동작을 하면 고쳐주신다"고 설명했다.

'연아 키즈' 선두주자를 다투고 있는 김예림-임은수-유영(왼쪽부터). [연합뉴스]

'연아 키즈' 선두주자를 다투고 있는 김예림-임은수-유영(왼쪽부터). [연합뉴스]

'연아 키즈'들끼리의 경쟁에 대해선 "(유)영이와 (김)예림이 모두 잘하는 선수라 좋은 자극이 된다"고 했다. 임은수는 "당분간은 현재의 프로그램을 유지할 계획이다. 안정적으로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게 현재 목표"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기술(트리플 악셀)은 비시즌 이후에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은수는 3위에 오른 김예림, 시니어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김하늘(16·수리고)과 함께 4대륙 선수권에 나선다. 임은수는 "4대륙 선수권은 처음이라 잘 하고 싶다"며 "일단은 한국에서 머물면서 (내년 1월)종합선수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수와 동갑내기인 김예림은 쇼트 2위(64.98점)에 올랐지만 프리 5위(116.46점)에 머물면서 종합 3위(181.44점)로 한 계단 내려갔다. 김예림은 트리플 루프에서 실수를 저지른데 이어 트리플 살코에서도 0.34점을 감점당했다. 트리플 플립은 싱글점프 처리하는 등 점프 난조를 보였다. 김예림은 "오늘 경기는 너무 아쉽다. 선발전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예림도 이번 시즌부터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톰 자크라섹 코치와 김연아의 안무가였던 데이비드 윌슨 코치가 김예림을 돕는다. 김예림은 "피겨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다양하고, 피겨 전용 훈련장이라 빙질도 좋다"며 "4대륙 선수권이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 잘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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