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5일 만에 사과문 낸 서부발전…“유가족과 국민께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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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 추모 공간. [연합뉴스]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 추모 공간. [연합뉴스]

한국서부발전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24)의 컨베이어벨트 협착 사망사고 5일 만에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16일 서부발전은 사과문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해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했던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석탄 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2인 1조 근무 조항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사고 당시 김씨는 홀로 근무 중이었다.

서부발전은 “유가족과 동료분들이 받았을 깊은 고통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참사를 계기로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하겠다”고도 말했다.

사과문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서부발전 관계자는 “유가족에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 생각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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