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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 “청년 일자리 창출이 민선7기 최우선 과제 … 공공부문서 1만 개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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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제주도정을 맡은지 6개월에 접어들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블록체인 사업의 미래’ 등에 대해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제주도]

민선 7기 제주도정을 맡은지 6개월에 접어들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블록체인 사업의 미래’ 등에 대해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제주도]

원희룡 제주지사 인터뷰 원희룡 제주지사가 민선 7기 제주도정을 맡은지 6개월이 지났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새로운 원 도정은 제주의 핵심가치인 자연을 지키고, 성장의 열매를 도민에게 고루 돌려주는 일에 집중했다. 원 지사는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도민들의 걱정부터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일자리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기위해 우선 공공부문에서 청년 일자리를 대폭 확대 할 계획이다. 또 국제자유도시이자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가능성을 무한히 열어 줄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제주를 만들어 나갈 의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했다.

제주를 블록체인 특구 지정·육성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동력 확보 #2025년까지 행복주택 7000호 공급 #대중교통 개편, 국립공원 확대 추진 #도민 골고루 행복하게 도정 이끌 것

민선7기 6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민선7기를 운영해나갈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 설명해 달라.
"도정의 주인은 도민이며, 도정의 목표는 도민행복이다. 민선7기 제주도정은 도민행복과 ‘더 큰 제주’를 만들기 위해 소통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았다. 소통의 토대 위에서 통합·혁신·실천을 주요 도정 운영 원칙으로 추진할 것이다. 소통혁신 부서를 설치하고, 도지사 직속기구로 둔 것은 이 같은 의지의 표현이다. 건전하고 활발한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도민 통합과 제주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겠다. ‘더 큰 제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성장기반도 착실히 구축해 나가겠다. 핵심자산인 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1차 산업, 관광산업, 미래 성장동력인 블록체인과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이를 통해 도민 행복이 선순환하는 제주, 모두가 고루 잘사는 제주를 실현하겠다.”
제주도를 한국의 크립토밸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블록체인 특구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자, 제주와 대한민국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특별자치도라는 법적 특수 지위를 가지고 있는 제주는 블록체인의 최적지다. 제주특별법에 근거만 규정되면 특구 지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업과 인재들이 제주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게 된다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허브도시가 될 수 있다. 현재 관련 법령 정비를 늦추고 있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우수한 인재와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등 블록체인 산업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어 안타깝다. 선진국 수준의 명확한 기준과 규제를 기반으로 제주라는 공간을 블록체인 특구로 만들어 블록체인 인재 양성▶블록체인 기업 육성▶블록체인 산업발전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최근 제주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와 함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거래 시범사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초 도내 11개 금융기관에서 실제 시범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 육성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1호 공약이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임기 내에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배경과 이행 방안은?
"민선7기 정책의 핵심 키워드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예산은 물론 도정이 펼치는 모든 정책을 일자리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다. 대기업이 없고, 대부분이 영세기업인 제주의 산업구조는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공공부문 청년 정규직 일자리 1만 개 창출은 이 같은 배경에서 출발했다. 제주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제주를 만들겠다. 공공부문 일자리와 더불어 민간의 고용을 창출해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제주도는 민간기업 활성화를 위해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열심히 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제주도에서 청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 문턱을 넘기 어려운 것이 청년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낮은 소득, 높은 주거비용 등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청년에 대한 투자는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다. 청년이 행복해야 제주가 행복해 질 수 있다. 제주형 청년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2016년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했고, 조례를 토대로 청년의 자립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자기개발비(청년수당) ▶청년 일성장 프로그램 ▶청년 갭이어 체험사업 ▶청년강사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자기개발비를 지원해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청년다락’을 개점했고, 내년에는 서귀포시 지역에 2호점도 개설할 예정이다. 청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제주청년센터는 작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또한 보금자리 지원, 일자리 재형저축, 취업지원을 포함하는 ‘청년일자리 3종 시리즈’, 취업 훈련과 채용을 총괄하는 ‘더 큰 내일센터’ 설립을 통해 청년의 희망과 꿈을 응원하겠다.”
최근 서민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행복주택 1호에 주민들이 입주했다.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제주지역 무주택 가구는 4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다. 주거안정은 혼인·출산·교육·노후라는 인생 사이클 전반을 관통하는 중요한 문제이자, 도민사회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2015년 제주형 주거복지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행복주택을 비롯해 2025년까지 공공임대주택 2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1호 제주형 행복주택 ‘마음에온 아라’가 12월 2일 입주식을 열었다.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총 39세대가 입주했다. 2025년까지 행복주택 7000호를 공급할 계획인데 현재 2423호 건립이 추진 중이다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주체가 저렴한 토지(국·공유지)를 확보해 공공주택을 보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제주도는 정부, 민간기업, 공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의 자연환경자산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가 복합적으로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이 복합적으로 지정된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는 세계인의 보물섬이자, 인류의 자산이다.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 자연환경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절·상대보전지역과 관리보전지역 등을 법정보호지역으로 관리하며 개발을 억제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확대 지정은 제주의 환경자산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라산 중심으로 지정돼 있는 국립공원을 한라산 경계 밖에 있지만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곶자왈·오름·해안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 전체면적의 8.3%인 153㎢에서 20%인 673㎢로 약 2.5배 넓어진다.”
대중교통 개편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연간 1500만이 넘는 관광객을 비롯해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으로 어떤 것이 있나?
"제주형 교통체계의 근본 방향은 자동차 증가를 억제하고, 보행자와 대중교통 중심으로의 전환을 통해 쾌적한 교통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첫 단추가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을 목표로 했다. 버스요금을 1200원으로 단일화하고 노선도 89개에서 194개로 늘렸다. 또한 버스를 증차해 운행횟수를 높였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은 진행형이다. 이용객 불편을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하고 있다. 1년 4개월여가 지난 현재 어느 정도 안정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도 이뤄지고 있다. 버스이용객은 증가하고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는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관광객 편의도 증진됐다. 제주공항을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급행노선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제주공항을 경유하는 일반노선도 확대하고, 운행횟수도 두 배가량 늘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산간 지역 관광 편의를 위해 관광지와 오름을 연결한 관광지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국내 여행안내사 자격증을 가진 교통관광도우미가 함께 관광지와 지역 문화, 교통정보 등을 설명한다. 그동안 제주에서 효도·신혼여행 때 택시를 이용하셨던 분이 많을 것이다. 어르신행복택시(3월), 환승행복택시(4월)에 이어 지난 7월부터 ‘행복관광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터기 대신 시간 대절요금을 적용하고 있어 제주여행의 ‘꿀팁’으로 추천한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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