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방문 일자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답방 준비는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황이 연이어 제기된다.
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 중인 모습을 담은 대형초상화 준비가 시작됐다. 이 모습은 사랑채를 지나는 관람객들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관람객은 “대형 초상화가 준비 중이다. 화가 분께서 스프레이로 그리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고 전했다. 대형초상화 사진은 다음날 오전에도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락이) 안 온다. 북쪽이랑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요”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결심해야 한다. 누가 김 위원장에게 답방하자, 말자고 말할 수 있겠나. 한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번 주를 넘겼다고 연내 답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답방을 대비해 13~14일 남산타워를 예약하고 워커힐호텔 등을 비워놨다는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