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한파가 기승을 부린 7일 서울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와 강원들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전북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갑작스레 뚝 떨어진 아침 기온과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 탓에 7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은 잔뜩 움츠린 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털모자와 털장갑, 핫팩 등으로 추위를 달랬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3시 현재 서울 영하 -5.8도, 인천 -5.9도, 수원 -3.7도, 춘천 -4도로 정오를 넘어서도 전국이 영하권에 머무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을 것으로 예보했다.
전라북도 정읍시·부안군·고창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고창군에는 1.5cm의 눈이 내렸고, 부안군 줄포면에는 1.4cm의 눈이 쌓였다. 서해 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가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8일까지 영광 등 서해안에 최고 7㎝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인 8일에는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번 추위는 주말에 걸쳐 다음 주 화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올 겨울에는 인플루엔자(독감)가 크게 유행할 조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200개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표본 조사로 집계결과)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48주차) 외래 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의심환자가 19.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인 48주차에 독감 의심환자가 천 명당 19.2명 발생한 것은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지난달 16일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