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채택 불발된 홍남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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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재송부를 요청했다.

7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6일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기한은 오는 9일까지다.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홍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회의를 열자마자 바로 정회했다.

청문회에서 여당은 ‘홍 후보자가 경제정책을 이끌어갈 자질과 능력, 소신을 갖췄다’며 합격점을 줬고, 야당은 ‘진정성은 보이지만 엄중한 지금의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갈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하면서 보고서 채택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이날 채택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여야가 예산안 처리 합의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 후보자에 대해 반대가 있다기보다는 가급적이면 내년도 예산심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모두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어서 채택이 보류됐다”며 “원내에서 예산안 협상을 하는 만큼 지도부 합의를 이루고, 보고서 채택 여부에 관해 판단을 내릴 때까지 채택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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