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ㆍ토트놈)이 명실상부한 ‘1000억원의 사나이’로 2018년을 마무리 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4일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이적 시장 가치를 발표하며 손흥민의 몸값을 9010만 유로(1137억원)로 매겼다. 지난달 평가액 9140만 유로(1154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한 액수지만, 변함 없이 1000억원대 가치를 인정 받으며 ‘톱 클래스’를 입증했다.
손흥민의 가치는 지난 8월에 가장 높았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당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쐐기포를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가치는 9980만 유로(1274억원)로 1억 유로 돌파를 코 앞에 뒀다.
하지만 몸값을 더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실했고 우승과 함께 뜻을 이뤘지만, 누적된 피로로 인해 올 시즌 초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동안 벤치에 머물거나 교체 멤버로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시장 가치는 조금씩 내려갔다.
11월 A매치를 거르고 푹 쉬며 재충전을 마친 이후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다시금 몸값 그래프를 상승 곡선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정상 정복을 이끈다면, 우승 프리미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