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용호,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외부계략에 맞서 뭉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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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방문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방문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현지시간) 우방국인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면담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이날 아사드 대통령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이 외무상 일행을 만나 양국의 우호관계와 발전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 외무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아사드 대통령에 전달했다”며 “김 위원장이 시리아에 굳건한 지지를 표명하고 대(對) 테러전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면담에서 “독립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행위는 지리적 제한이 없다”며 “시리아와 북한 같은 독립 국가들이 서방의 계획을 물리치며 저항한다면 국제사회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국가를 흔드는 서방의 계획에 맞서는 것이 시리아와 북한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외무상도 “북한과 시리아, 패권주의와 외세 간섭을 거부하는 모든 나라를 외부 계략에 맞서기 위해 하나로 뭉치고 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리아 외무부는 이 외무상과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회담하고 모든 분야에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외무상은 대북 경제봉쇄에 반대하는 시리아 정부에 사의를 표시했으며, 알무알렘 장관도 국제사회 여러 분야에서 시리아를 지지해준 데 대해 북한에 감사했다.

이 외무상의 이번 시리아 방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사드 대통령의 방북을 준비하기 위한 일정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 6월 북한 관영매체들은아사드 대통령이 신임 시리아 주재 북한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앞으로 조선(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각하를 만나 뵈올 결심”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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