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10승 … 찬호, 다음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박찬호가 1회 말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밀워키AP=연합]

이날 던진 106개의 공 가운데 100개를 잘 던졌지만 마지막 두 타자를 상대한 6개가 좋지 않았다. 그 6개의 투구 때문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당연하게 여겼던 퀄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기록하지 못했다. 뒤 이어 나온 구원투수가 홈런을 얻어맞은 걸 탓해 봐야 그건 지나간 버스가 뿜어 놓은 매연을 맡는 기분뿐이다. 그게 야구 아닌가.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손에 넣었던 승리를 잡지 못했다. 8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7회 2사까지 4-2의 리드를 잡았으나 마지막 두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폭투-안타로 1점을 더 내줬고, 1루에 주자를 남겨 놓고 교체됐다. 그리고 후속 스캇 캐시디가 곧바로 2점 홈런을 맞았다. 승부는 4-5로 뒤집혔고 박찬호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시즌 4승과 통산 11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파드리스가 8회 재역전, 6-5로 이겨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박찬호의 7회 '마무리'는 아쉬웠다. 6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4실점. 시즌 성적은 3승3패를 유지하면서 평균자책점은 4.36이 됐다.

서재응(LA 다저스)은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3안타.2실점했으나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7-9로 졌고 서재응은 평균자책점 5.40이 됐다. 한편 4일 지명양도 조치된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선우는 다른 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