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진별희 "한국 축구화 신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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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월드컵에 출전 중인 북한 선수들이 국산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21일(한국시간)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예선 1차전에서 진별희.이은경.윤영희 등 주전 다섯명이 국내 브랜드인 '키카'축구화를 신고 뛰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북한 팀의 공식 스폰서인 필라 축구화를 신었다.

북한은 3-0으로 대승했는데, 묘하게도 키카 축구화를 신은 진별희(2골.1도움)와 이은경(1골)만 골을 넣었다.

북한 선수들이 신고 있는 축구화는 국내에서 5만원선에 팔리는 중저가 제품으로, 중국을 거쳐 자연스럽게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키카는 중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프로축구 10개 클럽에 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준형 기획실장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 득점왕이었던 북한의 이은심도 우리 제품을 신었고 귀국할 때 몇 켤레를 받아갔다. 그렇지만 이번 월드컵 대표팀의 경우 키카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한 대표팀을 후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영재 기자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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