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표팀' 독일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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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개막(9일)을 앞두고 우리나라 수출업계도 '월드컵 대표팀'을 결성해 독일에 파견한다. 한국무역협회와 KOTRA가 결성한 월드컵 무역사절단은 12~18일 국내 50개 중소 수출업체를 이끌고 독일과 프랑스에서 수출 상담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무협과 KOTRA가 4월 업무협력 협정을 한 이후 첫 공동 사업이다. 사절단장은 이희범 무역협회장이, 부단장은 김수익 KOTRA 부사장이 맡았다. 그 동안 업무 중복 및 통폐합 필요성 논란 등으로 껄끄러웠던 양대 수출진흥 기관이 월드컵 특수에 맞춰 모처럼'연합군'을 결성한 셈이다. 월드컵 무역사절단은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16일엔 프랑스 파리 상공회의소 본부에서 상담회를 한다. 유럽에서 170여 바이어 회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사절단원이 된 수출 중소기업은 200여개 신청 기업들 간의 4대1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유럽 시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할 '포워드' 역할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맡을 전망이다. 차량용 액정표시장치(LCD),3차원 영상 구현 장치,물류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만드는 국내 IT 업체들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때문이다. 일부 회사는 상담 희망자가 많아 행사 시간 외에 약속시간을 잡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후문.

이 밖에 스팀청소기 같은 가전 제품과 암 진단용 의료 기기 및 생활 잡화 등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윤신영 차장은 "한국의 공신력 있는 양대 수출지원기관이 공동 주관해 이번 행사에 대한 나라 안팎의 신뢰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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