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형광등 간판 남용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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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전지역에서 형광등 간판의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대전지부가 최근 대전 시내 간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대상 간판 9백49개 가운데 7백개(73.8%)가 형광등 간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가 2백34개 중 1백98개(84.6% )로 가장 형광등 간판 사용률이 높았고 ▶동구는 1백37개 중 1백6개(77.4%)▶서구는 2백27개 중 1백66개(73.1%)▶유성구는 1백78개 중 1백19개(67%)▶대덕구는 1백73개 중 1백11개(64.2%) 등이었다.

형광등 간판은 일반적으로 1m×7m 크기의 간판 내부에 약 35개의 형광등이 들어간다. 형광등 1개엔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25㎎의 수은과 납이 함유돼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는 폐형광등 처리 기준이 미흡해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수은은 생태계 사슬을 통해 축적되는 잔류성 독성물질로 먹는 물이나 음식물.공기 등을 통해 인체에 축적되며 정신지체.뇌성마비.시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시민의 모임 송숙실장은 "조사지역에서 1년 간 1억3천만평(여의도 면적의 52배)의 호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4.4㎏의 수은이 무단 폐기되고 있다"며 "폐형광등 수거와 재활용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형광등 간판의 사용을 규제하는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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