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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문 대통령 체코에 왜 갔는지 청와대가 밝혀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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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밤(현지시각)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국제공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체코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밤(현지시각)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국제공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순방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체코에 왜 갔는지 청와대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온갖 루머가 세상을 뒤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제가 요즘 밖에서 이분 저분 만나면 계속 받는 제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게 뭔가 하면 ‘대통령께서 체코 왜 가셨느냐’이다”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원전 때문에 간 것이라고 했다가 망신만 당했다”며 “온갖 루머가 돌고 있다. 청와대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그 내용을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체코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난 가운데 체코를 찾았다가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다. 여기에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체코에 원전 세일즈를 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언제부터 우리 외교가 체코 문제를 비롯해 청와대에서 발표하면 그 원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며 “내용이 자꾸 틀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는 공식회담이라고 얘기하지만 G20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만난 것을 ‘풀 어사이드(pull aside·격식에 구애받지 않은 채 다자회의장 등에서 잠깐 회담장을 빠져나와 하는 약식대화)’회담으로 말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영어를 제대로 못 하면 제대로 국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갔다”며 “정부가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엉뚱한 말을 하면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외교도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이 G20순방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갔는데 이번 순방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걱정이 많다”며 “미국과 중국은 90일 동안 무역전쟁을 휴전하고 다시 협상하는데 합의했고 시진핑과 아베총리도 경제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 우리 대통령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며 “G20순방에서 통상문제를 소재로 어느 나라 정상을 만났다는 소리를 들어볼 수 없다. 오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얘기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외교에서 북한제일주의가 문제라면 국내에선 남북관계 우선주의가 심각한 문제”라며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일자리마저 줄어들어 아우성인데 지금 대통령 마음은 전혀 이쪽에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이 생활적폐 청산을 외치는데 청와대 내부는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청와대 기강해이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데 남의 눈의 티는 적폐라고 하면서 내 눈의 들보에 눈을 감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직원이 비리에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며 “문 대통령이 이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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