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 마라도나의 롤렉스 시계 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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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마라도나가 이탈리아 경찰에게 양손에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 두 개를 압수당했다. AP통신에 의하면 왕년의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는 자선 축구게임을 위해 6일 이탈리아 나폴리를 방문했다가 손목 시계를 압수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나폴리 경찰은 "우리는 눈에 보이는 마라도나의 소지품을 압수할 수 있다는 영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마라도나가 압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양손 손목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나폴리에 나타나 놀랐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1984년 ̄1990년까지 나폴리 클럽팀에서 뛰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라도나는 이에 대해 "클럽팀이 세금까지 내주기로 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마라도나는 귀에 다이아몬드 귀걸이도 하고 있었지만 이를 경찰서에 연행되기 전 재빨리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은 눈에 보이는 소지품은 압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수색을 할 권한은 주지 않아 나폴리 경찰이 이를 수색하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경찰에 연행돼 롤렉스 두 개를 뺏기는 동안 시종 얌전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로부터 압수한 롤렉스 두 개의 싯가는 약 1만 유로 정도. 하지만 마라도나의 유명세 덕분에 경매에서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나폴리 경찰이 즐거워 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해에도 마라도나의 이탈리아 TV 출연료를 압수한 바 있다.

최지영<기자choi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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