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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정상회담 가진 문 대통령 “북핵 해결 끝까지 지지 당부”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 관저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 관저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강정현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양국 간 교역, 투자, 인프라 건설, 광업,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현재 우리 수출입은행이 추진 중인 아르헨티나 은행과 전대금융이 성사되어 활용될 경우 양국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끄리 대통령의 관심을 요청했다. 마끄리 대통령은 “그동안 금융보장 문제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 공공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끄리 대통령은 또 한-아르헨티나 간 직항로 개설, 아르헨티나산 쇠고기와 과일 수입허용 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프로세스에 대해 아르헨티나가 일관된 지지를 보여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마끄리 대통령은 “앞으로도 절대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아공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G20 정상회의 참가차 아르헨티나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내 양자회담장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방안에대해 논의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강정현 기자

G20 정상회의 참가차 아르헨티나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내 양자회담장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방안에대해 논의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강정현 기자

문 대통령은 내년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되는 남아공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남아공은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비핵화 과정에 있는 북한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북한을 설득하고 비핵화로 이끄는 데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아공에 진출한 한국 기업 임직원들이 보통 5년 임기로 부임하는데 남아공은 비자를 4년 단위로 발급하고 있다”며 “고용 기간에 맞춰 비자발급이 이뤄지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비자 문제는 바로 즉시 해결하겠다”며 “남북이 함께 협력을 위한 접점을 찾고 있어 기쁘고 환영한다. 이를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남아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남아공이 겪고 있는 실업, 빈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 기업의 투자 등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회담장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회담장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강정현 기자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조만간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기로 했다”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북한제재위원회 의장국으로서 네덜란드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뤼터 총리는 “긍정적 상황 변화를 이끈 문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노력을 지속해서 지지하고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공군 1호기 편으로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를 향해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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