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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추락, 하마터면···K리그가 '20살 이승모'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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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대전시티즌과 광주FC의 축구 경기 전반전 광주 이승모가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졌다. [뉴스1]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대전시티즌과 광주FC의 축구 경기 전반전 광주 이승모가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졌다. [뉴스1]

골든타임을 지킨 K리그가 광주FC 미드필더 이승모(20)를 살렸다.

광주 이승모, 머리부터 떨어져 의식잃어 #주심이 쏜살같이 달려가 응급처치 #다행히 의식 찾고 목뼈에 실금 진단 #2011년 신영록 사건 계기 안전대책 강화

프로축구 광주FC 미드필더 이승모는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2018 K리그2(2부) 준플레이오프 경기 전반 3분 상대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고꾸라졌다. 머리부터 떨어져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때 김희곤 주심이 쏜살같이 달려가 이승모의 입을 열고 기도를 확보했다.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의무진도 뛰어나가 응급처치를 도왔다. 앰뷸런스도 곧바로 그라운드에 들어와 이승모를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승강 준플레이오프.   광주 이승모가 공중볼 다툼 중 목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이송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승강 준플레이오프. 광주 이승모가 공중볼 다툼 중 목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이송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다행히 이승모는 의식을 차렸다. 정밀검진 결과 목뼈에 실금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든타임을 지킨 K리그 덕분에 이승모는 목숨을 건졌다. 프로축구연맹은 매년 동계훈련 때마다 심판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 심폐소생술(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심장과 폐의 활동이 갑자기 멈췄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다.

지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승모. [중앙포토]

지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승모. [중앙포토]

프로축구 K리그는 ‘신영록 사건’을 계기로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2011년 5월 8일 프로축구 제주의 공격수 신영록은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김장열 제주 재활팀장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12분 만에 신영록을 병원으로 옮겼다.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은 그 해 9월 퇴원했다.

 2011년 5월 8일 프로축구 제주의 공격수 신영록은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김장열 제주 재활팀장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12분 만에 신영록을 병원으로 옮겼다.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은 그 해 9월 퇴원했다.[중앙포토]

2011년 5월 8일 프로축구 제주의 공격수 신영록은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김장열 제주 재활팀장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12분 만에 신영록을 병원으로 옮겼다.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은 그 해 9월 퇴원했다.[중앙포토]

반면 2000년 4월 18일 프로야구 롯데 임수혁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한 그는 뇌사 판정을 받고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2010년 2월 숨을 거뒀다. 뇌가 산소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4분 정도다.

2013년 전북 박희도와 서울의 몰리나가 경기 도중 뇌진탕 증세로 쓰러졌지만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다. K리그와 신영록이 20살 이승모를 살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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