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자녀 이름의 예금·펀드로 어릴 때부터 금융 마인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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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 영어 단어, 수학 공식이 지금 당장은 중요하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올바른 경제(금융)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명한 부모라면 어린 자녀가 생활 속에서 경제와 금융을 체험하면서 체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경제.금융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자녀 명의로 된 예.적금이나 펀드, 소액 주식 투자를 해 볼 것을 권한다.

은행의 예.적금은 이자가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는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가득찬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통장을 기본으로 자유 적립식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또 아이 명의로 출금 수수료가 면제되는 현금카드를 발급해 준다. 매달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녀에게 지급해 용돈을 체계적으로 쓰도록 하고 사용 내역이 통장에 표시되기 때문에 자녀의 소비 습관을 알아볼 수도 있다. 국민은행 '캥거루 통장'은 인터넷 교육사이트와 제휴해 각종 요금을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씨티 어학연수 적금'의 경우 사이버 어학원 수강료가 20% 할인된다. 하나은행의 '신 꿈나무 적금'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경우 2%포인트의 추가금리가 제공된다. 대부분의 청소년용 금융상품은 무료 상해보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청소년 전용 적금의 경우 가입기간이 1~3년 단위이므로 이를 통해 자녀가 중고등학교나 대학에 입학할 때 활용하면 된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전용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린이 대상 금융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린이 펀드의 경우는 특히 중장기적인 투자상품이다. 단순히 부가서비스를 비교하기보다는 펀드의 운영 성과를 일정 기간별로 살펴보고 가입을 하는 것이 좋다. 작은 금액을 직접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명절 때 일시적으로 받은 자금을 가지고 우량한 주식을 한두 종목 골라서 몇 주라도 자녀 명의로 사 주고 회사의 주주가 되었다고 알려주자. 주식을 가진 자녀는 주주가 무엇인지, 또 1년에 한 번씩 나오는 배당금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살아 있는 금융 교육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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