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도둑이 활동하기 시작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택가 범죄는 평일 저녁 시간대를 조심하라."

주택가를 무대로 한 범죄는 퇴근 시간 전후인 평일 저녁이 취약시간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경비업체 에스원은 2003년부터 올해 4월말까지 주택 고객에서 발생한 외부인 침입 사례를 분석했다. 이 결과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 ̄10시에 발생한 건 수가 34.2%로 가장 많았으며, 한낮인 12시 ̄오후 4시가 20.3%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밤 12시~새벽 4시에 발생한 외부인 침입은 11%에 그쳐 '도둑은 한밤 중에 들어온다'는 통념은 옛말이 돼버렸다. 에스원 관계자는 "저녁시간에는 가족들이 한곳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TV를 시청하면서 문단속에 소홀할 수 있어 이틈을 이용해 침입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퇴근 시간이 지난 뒤에도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을 보고 빈집임을 확인하고서 들어오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수요일(17%)-토요일(16%)-목요일(14.3%) 순이었으며, 일요일(11.4%)이 가장 적었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집을 비우는 주말보다는 상대적으로 허술한 평일 저녁시간대가 취약한 것이다. 침입 경로는 창문이 절반 가량이나 됐으며, 베란다와 현관문이 뒤를 이었다. 주택 형태별로는 단독주택, 빌라.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아파트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택의 경우에는 가족들이 저녁 식사나 TV 시청 등으로 주의가 산만한 틈을 이용해 마당에 있는 물건을 훔쳐가는 경우도 많았다. 에스원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기간 동안 고객 안전을 위해 취약 시간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은 에스원이 밝힌 도둑을 예방하는 20가지 방법.

1. 높은 정원수나 베란다 등 집밖의 돌출부분은 도둑의 발판이 되므로 창문에 인접한 나뭇가지는 잘라내고 발판이 될 수 있는 실내.외 장식은 피해야 한다.

2. 도시가스관, 에어컨 배관 등은 아파트에 침입하는 흔한 경로. 장애물을 설치해야 한다.

3. 모든 창문에는 방범창을 설치해야 안전.

4. 실제 도둑이 범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의 짧은 시간. 모든 문과 창문은 2개의 잠금장치를 하여 침입이 어렵도록 한다.

5. 화장실이나 부엌의 작은 창문도 방범창을 설치하거나 이중유리를 해서 침입이 어렵도록 해야 한다.

6. 문을 열어 두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7. 출입문에 설치한 도어체인.투시경.안전잠금장치를 설치하면 안전

8. 카드식이나 전기식의 자물쇠는 도둑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9. 우유 및 신문 투입구를 통해 집안이 노출될 수 있다. 잠금장치를 마련하라.

10. 적외선 감지기, 비상벨 등의 첨단장비는 도둑의 침입을 알려 준다.

11. 현관 근처에 숨겨 둔 열쇠는 범죄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열쇠는 가족이 각자 보관하도록.

12. 도둑이배달원이나 검침원을 가장하는 사례가 있다. 낯선 사람은 반드시 확인 후에 문을 열어 준다.

13. 밤에는 TV나 라디오를 켜 놓은 것이 안전하다.

14. 집을 여러 날 비울 때는 우유나 신문이 쌓이지 않도록 이웃에게 부탁하거나 배달을 중지시킬 것.

15. 현금과 귀중품은 가급적 은행에 보관하라.

16. 도둑이 물색하기 쉬운 장소는 옷장서랍, 책상서랍, 화장대, 찬장, 냉장고 등입니다. 이런 장소를 피해 귀중품을 보관해야.

17. 전화기 옆에 이웃이나 경찰의 전화번호를 적어 두어 비상시에 대비하라.

18. 칼이나 드라이버, 망치는 범죄 도구가 될 수 있다. 흉기가 될 수 있는 것은 눈에 띄지 않게 보관해야.

19. 거주자의 이름이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를 대문에 하지 않아야 한다.

20. 외출 후 집에 돌아올 때는 낯선 사람이 뒤따라 들어오지 않는가 살펴 봐야 한다.

경제부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