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과세 방지협약'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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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돈 가뭄으로 시름하는 증시에 중동(中東)의 투자자금이 들어올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는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자.배당 등 투자소득에 대해 투자가 이뤄진 나라에서 한번만 과세하는 '이중과세 방지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소급 적용되는 이 협약이 국회 등을 통과하면 UAE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올린 투자소득의 세율은 종전의 27.5%에서 10%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지난 8월 말 현재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로 집계된 UAE의 국내 투자자금이 두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UAE 국적의 주요 투자자로는 국영 석유투자회사인 IPIC가 있는데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50% 확보한 최대주주다.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UAE를 방문 중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UAE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이 많고, 여유자금이 1백50억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연내 13억달러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침체된 경기에 원화환율 급락까지 겹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마당에 UAE 자금이 단기간에 많이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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