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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만남” 인터폴 총재 귀국날 등장한 마이크로닷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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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뒤쪽 광고판에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TV예능 광고가 등장했다. 김 총재는 당시 ‘범죄자 국내 송환’ 등에 관해 언급하고 있었다.

김 총재의 위로 최근 부모 사기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TV 예능 광고가 나오고 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뉴질랜드에 도피 중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검거를 위해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뉴시스]

김 총재의 위로 최근 부모 사기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TV 예능 광고가 나오고 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뉴질랜드에 도피 중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검거를 위해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뉴시스]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새 수장이 된 김종양(57) 부총재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한항공 KE952편을 타고 23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총재는 이날 공항에서 “인터폴 총재는 세계 경찰기구 대표라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외도피사범이나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폴은 21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회원 194개국 중 179개국 대표단 1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87차 연례 총회를 열고 김 부총재를 총재로 선임했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孟宏偉, 중국) 전 총재의 잔여 임기만 채우게 돼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재직한다.

김 총재는 “한국 경찰 경쟁력이 국제적으로는 거의 톱클래스인데 국제무대에서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한국 경찰 출신이 총재가 됐다는 것은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 세계에 전파할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종양 총재의 위로 부모 사기 관련 논란이 되는 래퍼 마이크로닷의 광고가 나와 시선을 끌었다. 최근 마이크로닷 부모가 저지른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신변 확보를 위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반응이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약 20년 전 충북 제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돈을 빌린 후 잠적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들은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마이크로닷은 “사건 당시 자신은 5살이었고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입장문을 밝힌 뒤 여론이 들끓자 잠적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의 어머니는 23일 스타뉴스와 통화를 통해 “정확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고 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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