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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인터폴 총재 입국 "한국 범죄자 국내 송환에 간접적인 도움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새 수장이 된 김종양(57) 부총재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한항공 KE952편을 타고 23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총재는 이날 공항에서 "인터폴 총재는 세계 경찰기구 대표라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민갑룡 경찰청장의 영접을 받으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민갑룡 경찰청장의 영접을 받으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인터폴은 21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회원 194개국 중 179개국 대표단 1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87차 연례 총회를 열고 김 부총재를 총재로 선임했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孟宏偉, 중국) 전 총재의 잔여 임기만 채우게 돼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재직한다.

김 총재는 "한국 경찰 경쟁력이 국제적으로는 거의 톱클래스인데 국제무대에서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한국 경찰 출신이 총재가 됐다는 것은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 세계에 전파할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의 중요 국외도피사건을 들여다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터폴 총재는 전 세계 경찰기구 대표라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또 "외교부를 통해 각 재외공관이 많은 노력을 했고, 경찰 주재관들이 자기 일처럼 뛰어줬다"면서 "총회에 간 대표단 14명도 정말 자기 일처럼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경찰청]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경찰청]

경남 창원 출신인 그는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일했다. 92년 경정으로 임용돼 경찰 조직에 발을 들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이후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 핵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기획조정관, 경남·경기지방청장을 역임했다. 경찰 내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김 총재는 경기지방청장을 맡고 있던 2015년 11월 르완다에서 열린 제84차 인터폴 총회에서 아시아 몫 부총재로 당선됐다. 지난달 멍훙웨이 총재가 고국인 중국을 방문했다가 갑작스레 공안에 억류된 후 사임하면서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인터폴은 1923년 설립됐고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으며 회원국은 194개국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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