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50만이 농촌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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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농어촌 인구의 감소 추세가 전보다 휠씬 가속화되고 인구노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나이든 사람만 남고 젊은이들은 계속 농어촌을 등지고 있는 것이다.
농림수산부가 8일 발표한 농업기본 통계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농가인구는 7백27만2천명으로 87년보다 6·4%(49만9천명), 농가호수는 1백82만6천 호로 2·4%(4만5천 호)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5년간(83∼87년)의 농가인구 평균감소율 4·2%, 농가호수 감소율 1·3%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지난 일년간 이농현상이 가속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가 호 당 인구도 87년의 4·15명에서 작년에는 3·98명으로 감소, 가족구성원의 노동이 중시되는 농가의 가구 당 인원이 처음으로 4명 이하로 줄었다.
한편 농가인구 중 50세 이상인구는 87년 30·6%에서 지난해는 32·9%로 증가, 농촌인구의 노령화 현상을 나타냈으며 농가전체 인구 중 남자는 3백56만 명, 여자는 3백71만2천명으로 여자가 15만2천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가 인구도 작년 말 60만1천6백 명으로 지난 일년간 3만3천2백 명이 감소했으며 전체 어가 인구 중 50세 이상 인구는 87년 21·9%에서 작년 말에는 23·3%로 어촌 역시 인구노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작년 말 현재 경지면적은 2백13만7천9백ha로 87년보다 0·3%(5천5백ha)가 감소했으나 농가호수가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듦에 따라 호당 경지면적은 87년 1·15ha에서 지난해는 1·17ha로 늘어났다.
이밖에 생계를 농사에만 의존하는 전업농가가 87년에는 전체농가의 78·3%이던 것이 작년엔 77·6%로 감소하는 대신 겸업농가는 21·7%에서 22·4%로 늘어 농공단지·인근도시취업 등 농사대신 다른 일자리를 찾는 농가가 약간씩이 나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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