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배신한 민주당…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쟁취!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농민결의대회'에서 농민들이 타고 온 트럭 200여 대가 도로에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쟁취!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농민결의대회'에서 농민들이 타고 온 트럭 200여 대가 도로에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농민들이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밥 한 공기(100g)의 쌀값을 245원에서 300원으로 55원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 단체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농민결의대회를 열고 "쌀 한 가마(80kg)의 목표가격을 24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당정협의회를 통해 쌀 목표가격을 19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 안으로 인상할 경우 밥 한 공기 값으로 환산하면 245원이 된다"며 "민주당은 야당 시절 쌀 목표가격을 21만7000원으로 주장했지만, 여당이 된 후 농민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018년산부터 2022년까지 적용되는 쌀 목표가격을 19만6000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1일 국회에 제출한 18만8192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장했던 '19만4000원+α' 금액과 물가상승률 반영 요구까지 동시에 충족한 금액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농민들은 "막대사탕 가격이 500원, 껌이 800원인 상황이어서 밥 한 공기 가격을 300원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하늘을 찌른다"며 "박근혜 정권을 물리친 농민의 은혜를 잊고 적폐 농정을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농민과 노동자가 힘을 합쳐 청와대의 늑대를 내쫓았는데 늑대보다 더한 여우가 들어앉았다"며 "밥 1공기 300원을 꼭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쟁취!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농민결의대회'에서 농민들이 타고 온 트럭 200여 대가 도로에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쟁취!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농민결의대회'에서 농민들이 타고 온 트럭 200여 대가 도로에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농민들은 이날 볏단 등을 실은 트럭을 타고 상경했다. 여의대로에는 농민들이 타고 온 트럭 200여대가 정차해 도로를 막았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농민은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다.

이들은 다음달 1일 전국농민대회까지 '밥 한 공기 300원'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