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洪, 미국서 회개도 안한듯…폭망 책임자는 출마 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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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때 한국당 ‘폭망’의 60% 정도는 전적으로 홍준표 전 대표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22일 정 의원은 창원대 특강을 위해 경남을 방문,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가서 회개 많이 하고 올 줄 알았는데 별로 안 한 것 같다.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출마자가 패배한 데 대한 아픔을 달래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내년 2월 말까지 비대위를 마무리 짓겠다고 했으니, 그때 전당대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당대회에는 소위 보수분열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과 당을 폭망 시킨 사람은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당 대표) 출마 여부는 많은 권유가 있었지만, 제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돼 하루하루 기도하고 있다”며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 많이 나와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있고 경제가 통째로 망쳐 지고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패배 직후 야당 대표를 물러나면서 나는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의 믿음이 바로 설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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