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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60만’ 민간 기업 제치고 PR대상 받은 정부 광고

중앙일보

입력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포인트도 잘살렸고 개웃기다ㅋㅋㅋㅋㅋㅋ 까먹지는 않을듯 ㅋㅋㅋㅋㅋㅋㅋ 2주이상 기침은 결핵검진해라”(정*영)
“아모얕ㅋㅋㅋㅋㅋㅋ 광고 누르고 댓글달러들어옴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짴ㅋㅋㅋㅋ 병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jenn*)
“쓸데없이 기발하네 ㅋㅋㅋ 질병관리본부 일하네요”(푸른*리)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9월 유튜브에 게시한 ‘결핵공익광고(ㄱㅎ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 검진’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영상은 공익광고스럽지 않은 재치있는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22일 기준 조회수가 261만에 달한다.

이 공익광고 영상이 민간 기업 광고를 제치고 22일 한국PR대상을 수상한다. 이번 대상은 주요 대기업들이 포함된 민간 분야에서 출품된 약 26편과 정부 등 공공분야에서 낸 20편과 경쟁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아 결핵관리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만 2만 8000여 명의 결핵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결핵으로 1800여 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질병관리본부의 공익광고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많은 국민이 결핵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결핵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명확하고 간결한 메시지인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검진’을 창의적이면서 유머를 담은 국민 눈높이 소통을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ㄱㅎ(결핵) 공익영상’은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도록 ‘ㄱㅎ’이 학생층에는 ‘개학’으로, 중년층에는 ‘결혼기념일’, 노년층은 ‘고향’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영상 속에 담아냈다. 지난 해 결핵 신규 환자 중 노인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2%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노인 결핵예방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박막례 할머니(72세)와 협업해 결핵검진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도 국민 공감적 소통 메시지를 개발하고 확산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결핵예방 캠페인과 관련해 잇따라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한 것은 영광이기도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신뢰에 바탕을 둔, 보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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