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총장선출」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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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려대교수 협의회가 4일 오후 교수직선투표로 총장후보 2명을 뽑으려 했으나 총장선출에 참여를 요구하는 학생·직원들의 실력저지로 몸싸움까지 벌이는 바탕에 투표가 중단, 총장후보 선출에 실패했다.
교수들은 이날오후 2시 교내 경영 관 강당에서 투표를 시작하려 했으나 학생·직원 등 1천여 명이 투표장을 점거한 채 저지, 본관 앞 잔디밭·문과대 건물 2층 강의실과 단과대 별로 흩어져 투표를 실시하는 등 투표장을 3차례나 옮겨가며 강행해 1차 투표를 마쳤지만 개표 및 2차 투표를 못한 채 8시간30여분만에 귀가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에 따라 6일 단과대 대표들로 구성된 교수평의원 회를 열어 투표 미 참가 교수들의 추가 투표 및 1차 투표의 개표여부 등 추후 총장선출 일정을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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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학생회 등 학내 4개 자치단체도 교수협의회의 투표 강행방침에 맞서 7일부터 수업거부 등 동맹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교수들은 4일 학생 등 이 투표장인 경영 관 강당을 점거하자 오후 2시45분쯤 본관 앞 잔디밭으로 옮겨 전체교수 5백75명중 3백78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표에 들어갔으나 학생 등 6백여 명이 스크럼을 짜고 몰려들어 교수들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30여분동안 4∼5차례에 걸쳐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일부 교수만 투표를 끝냈다.
한편 윤용 교수는 학생 등의 경영 관 점거 시위에 동조,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학생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라』며 동료교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교수들은 투표 진행이 어렵게 되자 오후 7시쯤 투표하지 못한 사범대·의대교수들이 사범대 교수휴게실에서 1차 투표를 마쳤다.
학교측은 후임 총장선출이 지연 될 경우 9일부터 김태린 대학원장이 총장직무를 대행 케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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