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특히 국어 영역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8개 입시분석업체가 추정한 국어 영역 1등급 기준선(등급컷)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85∼88점. 지난해(94점)보다 최고 9점 하락했다.
‘공부의 신’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불국어(어려운 국어)’라 불리는 이번 수능 국어 영역에 대해 19일 “실제로 국어를 풀어보니 멘탈(정신)이 완전히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다.
강 대표는 “9월 모의평가에서 97점이 (국어 1등급)컷이었는데 (이번 수능에선) 85점으로 10점 가까이 떨어졌다는 걸 보고 진짜 (여러분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시험에서 첫 과목 멘탈이 나가면 그다음 과목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를 풀면서 여러분 걱정이 너무 됐다”며 “시험이란 게 어느 정도 변별은 돼야 하지만, 마음이 안쓰러운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강 대표는 “교육판에서 몇 년을 이러고 있는데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며 “나아지는 걸 못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예전엔 공부 안 해서 (점수가) 안 나온 거라고 팩폭(팩트폭행) 날리기도 했는데 올해는 못하겠다. 가엽단 생각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요새는 ‘불수능’이라고 안 하고 ‘마그마 수능’이라고 한다”며 “‘불’보다 더 뜨겁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수험생들이) 많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렵다’는 평이 나오는 국어 영역에 대해서는 “6·9월 모의 평가가 어려웠으면 또 모르겠는데 이게 소위 말해 뒤통수 맞은 격이다. 국어에서 이렇게 예상치 못하면 수학이랑 영어도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 시험 자체가 실력을 책정해야 하는데 일종의 멘탈 싸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1교시인 국어 영역이 난도가 높아 뒤이어진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