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행정」 지시 구체적 내용 없다 시큰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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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노태우 대통령의 중간 평가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심대평 충남지사는 최근 도내 각 시장·군수들에게 『힘있는 행정 수행으로 도민의 지지를 얻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라』는 지휘 통신문을 발송해 눈길.
심 지사가 「힘있는 행정」「지지 받는 행정」을 강조하는 특별 지시를 내리자 시장·군수들은 대통령의 중간 평가와 관련된 지시로 해석하면서도 『여소 야대의 살벌한 정치 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시큰둥.
이들은 특히 심 지사가 이 특별 지시에서 『시책에 따라서는 충분한 시간을 요하는 것도 있지만 빠른 속도를 요하는 것도 있다』며 『행정의 적시성을 살려 효과를 최대한 높이라』 고 주문한 것은 듣기에 따라 졸속·전시 행정이라는 구폐의 재현을 촉구하는 듯한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기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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