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의 기아산업이 남자 성인 농구 정상 고지에 우뚝 섰다.
장신군단으로 작년 시즌 준우승팀인 기아산업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88농구대잔치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노련한 가드 유재학과 재간둥이 허재의 종횡무진 한 활약에 힘입어 체력이 달리는 현대를 막판에 크게 따돌리고 92-70으로 낙승,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7백만원).
이날 기아는 리바운드에서 34-20의 압도적 우세를 발판으로 허재 (31·리바운드 7)가 현대 수비진을 종횡무진 누비며 줄곧 리드를 지켜나갔다.
현대는 이충희 (22점)가 봉쇄 당해 고전하면서도 후반 들어 맹추격, 8분쯤 59-57로 따라붙었으며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74-67로 뒤진 상황에서 기아의 장신 한기범이 5파울로 퇴장 당해 역전 기회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기아는 교체 선수로 기용된 정덕화가 8점을 기록하며 활약한데다 노장이 주축을 이룬 현대는 3연전으로 기력이 탕진된 듯 스탠딩 플레이로 일관, 거의 경기를 포기해 더욱 점수 차가 벌어져 대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남자 베스트 5
김유택 유재학 허재 (이상 기아산업) 이충희 (현대) 김현준 (삼성전자)
◇개인상
▲최우수 선수=유재학 (기아산업) 성정아 (동방생명) ▲페어플레이=김윤호 (삼성전자) 박정숙 (국민은) ▲지도=방렬 (기아산업 감독) 조승연 (동방생명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