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정지에 대한 증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제약ㆍ바이오주는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이유로 반등했고, 삼성 관련주는 이번 사태의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물산 주식은 오전 10시 9분 현재 전일 대비 5000원(4.74%) 하락한 10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과정에서 고의적 부정이 있었다고 판단 내리면서 삼성그룹주가 영향을 받았다.
이번에 금융 당국이 문제 삼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산 부풀리기’가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 논란으로 이어지는 등 지배구조 문제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 주가도 전일 대비 150원(0.34%) 내린 4만3950원으로 거래 중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회계 처리 위반 이슈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 관련사 중에서도 예외는 있다. 호텔신라다. 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호텔신라가 반사 이익을 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9분 현재 전일 대비 6.07% 급등한 7만8600원에 거래됐다.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반응이다. 호텔신라는 14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2% 늘었다고 공시했다.
반면 제약ㆍ바이오 종목 주가는 반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금융 당국의 회계 판단이라는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평가에 기인한다. 이날 오전 10시 9분 기준 셀트리온은 하루 전과 비교해 8500원(4.09%) 상승한 21만65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신라젠(3.62%)과 바이로메드(1.4%) 등 다른 바이오주 역시 전날보다 오른 가격에 겨래 중이다. 문제가 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4일 한국거래소에 의해 이미 거래 정지가 된 상태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76포인트(0.11%) 상승한 672.32로 출발하는 등 이날 오전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