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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볼턴 부하 해고하라” 퍼스트레이디가 나선건 이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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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멜라니아 트럼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퍼스트레이디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백악관 간부 직원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간선거를 치르고 내년 1월 임기 후반을 시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해임을 비롯해 대규모 개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아프리카 순방 중 갈등 빚은 듯 #켈리 비서실장 해임 등 개각설도

리카델. [로이터=연합뉴스]

리카델. [로이터=연합뉴스]

NBC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사무실 대변인은 이날 공식 성명서를 발표, 마이라 리카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안보부보좌관의 해임을 공식 요구했다. 리카델은 존 볼턴 NSC 안보보좌관의 바로 아래 부하직원이다. 퍼스트레이디 사무실측은 성명서에서 “리카델은 더 이상 백악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퍼스트레이디 사무실의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퍼스트레이디측이 직접 나서 백악관 직원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 리카델은 지난 10월 아프리카 순방 중에 비행기 좌석 문제 등으로 멜라니아측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멜라니아 비서관들을 위한 비행기 좌석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고,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리카델은 그간 짐 매티스 국방장관 및 국방부와도 불협 화음을 보여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요청에 따라 리카델을 경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월스트리스저널(WSJ)은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리카델 부보좌관이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아직은 근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리카델은 존 볼턴 NSC 보좌관 취임 이후 친정체제 구축 과정에서 발탁한 ‘돌진형’ 인사로 내부에서 좌충우돌해왔다고 한다. WP는 전·현직 백악관 인사들을 인용해 그가 멜라니아 여사와 언쟁을 벌였고 매티스 장관에 대한 루머를 퍼뜨렸다고 전했다.

퍼스트레이디의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멜라니아와의 갈등으로 백악관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NBC뉴스는 켈리 비서실장이 그동안 영부인 사무실의 인력을 제대로 보강하지 않는 등 소홀한 조치로 멜라니아를 화나게 했으며, 국방부와 NSC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임무에도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민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장관 교체를 이미 결정했지만 시점은 확정 짓지 못했다.

내년 트럼프 1기 임기 후반 시작을 앞두고 백악관 참모진 교체 및 개각 움직임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아울러 개인 비위 문제가 불거진 라이언 징크 내무부 장관도 교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도 연말 퇴임을 결정한 상태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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