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무기력한 경기끝에 0-0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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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불 경기장에서 실시된 우리나라 월드컵대표팀과 네델란드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설기현이 상대 수비수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오슬로(노르웨이)=연합뉴스)

2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월드컵 대표팀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조재진이 안드레스 람베크의 마크를 뚫고 문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슬로=연합뉴스)

2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월드컵 대표팀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가 풀리지 않자 걸어나와 선수들을 향해 고함지르고 있다. (오슬로=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오전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불 경기장에서 실시된 우리나라 월드컵대표팀과 노르웨이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부상중인 박지성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오슬로(노르웨이)=연합뉴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월드컵 본경기를 직전에 두고 2일 오전(한국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태극전사들이 응원단에 인사한 뒤 돌아나오고 있다.(오슬로=연합뉴스)

월드컵 본선 첫 경기(6월 13일 토고전)를 11일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한국은 2일 새벽(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FIFA 랭킹 40위)와의 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주전 미드필더 박지성.김남일.이을용이 빠진 가운데 김두현을 공격형, 김상식.백지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박주영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왼쪽 윙포워드는 정경호가 기용됐다. 오른쪽 윙백은 조원희 대신 송종국이 맡았다.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몸이 무거웠고, 초반부터 힘과 높이를 앞세운 노르웨이에 주도권을 내줬다. 미드필더끼리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 쪽으로 볼이 살아나가지 않았다.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높고 길게 문전으로 띄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부분 노르웨이의 장신 수비수들에게 걸렸다. 왼쪽 이영표-정경호, 오른쪽 송종국-설기현은 콤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단조롭고 눈에 보이는 패스 플레이로 일관했다. 특히 오른쪽 윙백 설기현은 역습 기회에도 전방으로 뛰어나가지 않고 어정쩡하게 미드필드에 머무는 바람에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수비진도 불안했다. 상대가 골 결정력만 높았더라면 두세 골은 내줄 뻔했다. 중앙수비 두 명이 상대 투 스트라이커를 맡고, 양 윙백이 측면 미드필더를 맡는 바람에 공간을 지켜줄 선수가 없었다. 전반 29분 수비가 중앙으로 몰리면서 오른쪽으로 돌아들어가는 욘 카레우를 놓쳐 위기를 초래했다. 37분에는 중앙수비 최진철이 왼쪽 측면까지 나갔다가 크로스를 허용하는 바람에 중앙에서 노마크 슈팅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골키퍼 이운재가 31분 상대 공격수와 충돌해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37분 김영광으로 교체됐다. 김영광은 무려 24경기만에 A매치에 나섰다. 이운재는 충돌 순간 잠시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으나 곧 안정을 찾았다.

전반 미드필드 숫자 싸움에서 밀렸다고 판단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수비를 스리백으로 바꾸는 전술 변화를 꾀했다.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김동진을 왼쪽에 배치해 미드필드로 올려보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이 내려와 중앙수비를 맡았다. 조재진은 안정환 대신 후반부터 뛰었다.

그러나 흐름은 좋아지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영표 쪽이 계속 뚫리면서 오른쪽에서 잇따라 위기를 맞았고, 중앙수비는 마크맨을 놓쳐 손쉬운 슈팅을 허용했다. 그나마 노르웨이 공격진의 마무리가 느슨해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공격의 짜임새가 떨어지면서 변변한 슈팅 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평가전을 마쳐야 했다. 대표팀은 경기를 끝낸 뒤 곧바로 밤 비행기로 글래스고로 이동했다. 한국은 4일 스코틀랜드 애딘버러에서 가나와 월드컵 본선을 앞둔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오슬로(노르웨이)=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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