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 기초단체장 독식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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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인천 등 3개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의 기초단체장(서울의 구청장 25명, 인천의 구청장 8명과 군수 2명, 경기의 시장 군수 31명)자리는 모두 66개다. 이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성적표는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63대 0. 개표가 진행중인 1일 새벽 현재 한나라당이 63개 시.군.구에서 당선이 확정됐거나 1등을 달리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 곳에서도 1위 후보를 내지 못했다. 나머지 3곳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1위를 달렸다. 강남구의 76%에서 관악구의 43%까지 지지율 격차는 달랐지만 한 곳도 빼지 않고 선두를 지켰다. 이같은 현상은 선거 사상 처음이다. 적지 않은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후보에게 2위 자리를 위협당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몰표를 줬던 여권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산됐음을 입증하는 사례다.

인천의 경우 10개 지역 가운데 한나라당이 9곳에서 1위를 달렸다. 강화군에서 무소속 안덕수 후보가 당선권에 들어간 것이 유일한 예외다. 경기의 기초단체장 자리는 31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한나라당은 이 가운데 28개 선거구에서 1위를 지켜나갔다. 양주시와 양평군.가평군 등 세 곳에서 무소속에게 선두를 내주거나 접전을 벌였을 뿐이다. 열린우리당은 구리시에서 한나라당을 위협하는 근소한 차이의 2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은 전국 표심의 풍향계다. 수도권에서 나타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기초단체장 선거 성적표는 앞으로 양당 내부에서 벌어질 진로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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