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이기면 랠리 오는데, 월가 시나리오엔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18.11.06 12:17

업데이트 2018.11.06 14:55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증권시장에는 호재다. 선거 이후 늘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1946년 이후 치러진 18번의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는 한 번도 빠짐 없이 상승했다. 선거 후 1년간 평균 상승률은 연중 최저점 대비 32%에 달했다. 특히 선거가 치러진 해에는 연말까지 평균 17% 상승했다.

6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격돌한다.

6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격돌한다.

6일(현지시각)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는 어떨까. 지난달 말 뉴욕 월가를 탐방하고 온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지만,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승리할 경우 증시는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런 시나리오는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뉴욕 탐방한 신동준 KB증권 상무
“공화당 승리 시나리오 증시에 반영 안 돼”
민주당 승리는 미국·세계 증시에 부정적
월가, 내년 S&P 지수 2900 안팎 전망
미·중 무역분쟁 영향 내년 1분기 집중될 듯
미 증시 변동성 클 듯, 한국은 반등 가능성

A.월가에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이런 전망에 대한 월가의 신뢰는 굳건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아예 이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 전망은 제시하지도 않았다. 달리 말하면, 공화당의 상하원 승리 시나리오는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A.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단언할 수 없지만 ‘상공하민(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전망은 틀릴 수도 있다. 공화당원의 트럼프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로 높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하원은 435석 중 민주당은 205석, 공화당은 200석이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최근 중도층이 공화당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실제로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던 지역구가 10월 들어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재분류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 만약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이길 경우 미국과 세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나?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면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중산층의 추가 감세 등 강력한 경기부양 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증시를 누르고 있는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완화하면서 연말까지 짧은 숏커버(재매수) 증시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A. 재정 지출 확대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나. 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정적인데.  
“재정 지출 확대 기대로 채권 금리는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부담될 수준과 속도로 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경기 기대를 반영한 금리 상승은 주식에 일단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A. 반대로, 민주당이 하원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면 어떻게 될까.  
“민주당이 이기면 시장에는 부정적일 것이다. 재정지출 확대 등 트럼프 행정부가 해왔던 경제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할 수 있다.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 등 대외적인 공격을 더 강력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A. 미국 중간선거와 상관없이 월가에선 내년 미국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뉴욕에 가서 글로벌 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와 주식·채권 시장 전략가와 트레이더, 펀드메니저들과 19번의 미팅을 했다. 시각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주식 전략가와 트레이더들은 시장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주식 전략가들은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이나 경제성장의 추가 동력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었다. 강세론자나 약세론자 모두 내년 S&P 목표치를 2900포인트 수준으로 잡고 있었다. 전고점(294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 기업 실적 전망이나 주가 밸류에이션도 하향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월스트리트 전경

미국 뉴욕에 있는 월스트리트 전경

A. 월가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전반적으로 둔감해 보였다. 오히려 무역분쟁에 대해 한국이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말하는 펀드매니저도 있었다. 미국 무역분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며 경기·주가 전망에도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 경제는 강하다는 것에 살짝 취해 있는 듯싶다. 우리는(KB증권)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가 내년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미국의 투자자들도 내년에 소비재에까지 관세 25%가 실제로 부과되면 미국 경제도 충격이 있을 것으로는 보고 있다. 이 경우 내년 1분기를 전후로 투자은행들이 경제와 실적 전망을 하향하게 되는 시점에서 변동성이 한 번 더 확대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A. 한국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월가는 미국 경제성장률이나 증시 전망에 미·중 무역분쟁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말 연초에 조정이 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미국 경제와 증시가 계속 좋았기 때문에 내려오는 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 다만, 한국이나 중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기 때문에 바닥을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A. 주식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나?
“최근 주가와 장기금리의 하락 폭이 상당히 컸다. 현 수준에서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거나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보다는 주가와 장기금리의 짧은 반등을 바라보고 단기 전략을 짜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 감세 기대로 경기소비 업종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인프라 투자 기대로 에너지∙산업 업종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지만, 추가 감세안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될 것으로 본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방어 업종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 경기소비와 금융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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