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현 결승골’ 포항, 수원 잡고 4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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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미드필더 이진현(77번)이 수원전 추가골 직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포항 미드필더 이진현(77번)이 수원전 추가골 직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적진에서 수원 삼성을 무너뜨리고 4위 자리를 되찾았다.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2년 여만에 거둔 승리라 기쁨이 더 컸다.

수원전 2년 8개월만에 무승 탈출...이석현 쐐기포

포항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태며 50점 고지를 밟은 포항은 49점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수원을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포항이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무려 2년 8개월만이다. 지난 2016년 3월 이후 치른 수원과 13번의 맞대결에서 8무5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적지에서 거둔 두 골 차 완승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편 수원은 올 시즌의 마지막 희망인 4위 자리마저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앞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전과 FA컵 4강전에서 잇달아 탈락한 수원은 정규리그 4위 자리가 마지막 보루다. FA컵에서 수원을 꺾고 결승에 올라간 울산이 대구마저 잡고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경우 정규리그 4위에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울산이 이미 정규리그에서 2위 또는 3위를 확보해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 한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로 포항 또한 4위 자리를 놓고 총력전을 펴는 중이다.

포항 이석현(맨 오른쪽)이 수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포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포항 이석현(맨 오른쪽)이 수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포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선제골은 포항이 기록했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김도형이 오른발로 올린 볼이 수원 위험지역 정면에서 바운드 돼 튀어오른 뒤 수원 수문장 신화용을 지나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먼저 일격을 당한 수원은 전반 42분께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의권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빨랫줄처럼 뻗어나가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수원 선수단에 합류한 이후 한의권의 첫 번째 득점포였다.

후반 들어 수원이 파상 공세를 펼치며 여러 차례 포항의 골문을 위협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흔들리는 사이 포항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후반 31분 이진현이 수원 위험지역 정면으로 패스하려던 공이 박형진의 클리어링 실수로 흐르자 이진현이 다시 잡아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포를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포항은 7분 뒤 쐐기골까지 몰아넣으며 수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김승대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정면으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석현이 골대 앞에서 넘어지며 밀어넣었다. 수원이 선수 교체를 통해 마지막 힘을 짜냈지만, 스코어를 좁히지 못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경기 종료 후 포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수원 미드필더 조원희(왼쪽)가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뉴스1]

경기 종료 후 포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수원 미드필더 조원희(왼쪽)가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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