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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나올 폴더블폰과 5G폰, 스마트폰 살릴 '구세주' 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로욜레(Royole)가 세계 최초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로욜레는 전날 베이징에서 '플렉스파이'(FlexPai)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회사 웹사이트에서 이를 판매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로욜레(Royole)가 세계 최초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로욜레는 전날 베이징에서 '플렉스파이'(FlexPai)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회사 웹사이트에서 이를 판매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관심은 내년 본격화될 ‘폴더블폰’과 ‘차세대이동통신서비스(5G)’에 쏠려 있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과 5G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이미 포화에 이르렀다지만, 새로운 레시피로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는 ‘유효한 먹거리’”라며 “스마트폰 산업을 ‘지는 산업’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레노버 폴더블 추정 이미지

레노버 폴더블 추정 이미지

ZTE 폴더블 추정 이미지

ZTE 폴더블 추정 이미지

업계에서 폴더블폰에 거는 기대는 크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며 그간 새 스마트폰이 나와도 ‘이전과 비슷하다’는 냉정한 평을 내놓던 수요자들이 화면을 접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대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보여서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LG전자, 모토로라,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2016년부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개발에 나섰다.

중국 신생 디스플레이 업체인 로욜(Royole)이 지난달 31일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선보이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성능이나 기술력 등에는 의문을 표한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19’에서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폰이 본격적인 대중 폴더블폰이 될 가능성이 크다.

‘5G 스마트폰’은 4G보다 고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면 스마트폰의 기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예컨대 증강현실(AR)을 강조한 5G폰을 이용해 홀로그램(3D 영상)으로 상대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통화할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카메라에 AR 기능을 응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 2019’에서 5G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내년 상반기 5G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북미‧한국 통신 사업자와 협업해 내년 5G폰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레노버‧샤오미‧ZTE 등도 내년 5G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폴더블폰

폴더블폰

문제는 이런 폰들로 얼마나 새로운 서비스(사용자 편의성)를 누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팀장은 “결국 화면을 접어야만, 5G여야만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이 애플뮤직‧아이튠스‧앱스토어같이 아이폰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콘텐트 입지를 다졌듯이 이런 변화를 뒷받침할 만한 콘텐트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폴더블폰을 제공할 때 고객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어야 하고, 사용자 경험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그런 제품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폴더블 추정 이미지

LG폴더블 추정 이미지

가격에 대한 고민도 크다. 폴더블폰의 경우 일반 스마트폰 두 배 수준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고 배터리 용량도 더 커야 한다.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다. 5G폰도 비슷한 상황이다. 카메라 전문업체인 레드가 지난 6월 시제품을 선보인 홀로그램 스마트폰 ‘레드 하이드로젠 원’은 사진을 찍으면 해당 사진이 바로 3D로 바뀌는 기능이 있다. 가격은 최대 1595달러(약 178만원)다.

업계에선 내년 삼성전자가 내놓을 폴더블폰 가격도 1500달러(약 170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원 KB증권 이사는 “스마트폰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000달러(약 113만원)보다 50% 이상 비싸다면 그 저항을 뛰어넘고 지갑을 열게 할 매력적인 성능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MS폴더블 추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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