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세워" 승객·기사 몸싸움에···버스 추락 1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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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중국 충칭시 버스 추락사고의 원인은 승객과 기사 간 몸싸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충칭시 공안 당국은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구한 결과 사고 당시 운전기사 란모씨와 승객 류모씨가 언쟁 끝에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발견했다.

공개된 10초가량 분량의 화면을 보면 지난달 28일 창장 양측 지역을 연결하는 충칭시의 창장2교에서 승객 류씨는 휴대전화를 든 손으로 운전기사를 가격한다. 이에 운전기사 란씨가 왼손으로만 핸들을 잡고 오른손으로 승객을 때리며 맞선다.

두 사람의 몸싸움이 계속되다가 대교 위를 건너던 버스는 결국 가드레일을 뚫고 60여m 아래 창장 강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3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2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승객 류씨는 자신이 내리려던 정류소에 버스가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사에게 따지다가 흥분해 먼저 손찌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기사는 도로 공사 때문에 류씨가 내리려던 정류소에 설 수 없다고 미리 승객들에게 안내한 상황이었다.

당국은 운전기사 란씨가 사고 당일과 전날 음주하지 않았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사고 버스 역시 기술적 결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15명의 생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숨진 이들의 안식을 기원하면서 살아있는 이들은 이를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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